제목

대머리는 유전적인 영향일까 ?

"형님아 거기엔 뭐 좋은 약  없나?" 미팅이다 뭐다 해서 청춘 사업에 꽃을 피울 나이의 막내 동생은 슬금슬금 

위로 올라오는 이마가 심상치 않은지 가끔은 이어지는 전화 통화때면 대머리를 치료하는 비방이 미국에서는 

없는지 물어온다. 집안 내력이 앞이마가 뒷머리까지 올라가는 시원한 모양새라 어려서부터 막내와 나는 대머

공포증에 시달려 왔다. 나에겐 별 탈없이 지나쳐간 20대가 막내에겐 가혹한 시련을 가져다주는 모양이다.

 

막내의 머리는 앞 머리카락을 조금만 들춰봐도 확연히 드러날 만큼 위험한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부터 심상치 않아 보이던 막내의 머리는 한 해가 다르게 마지노선이 무너져 갔고 그

알게 된 막내는 대머리와 치열한 전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서로의 머리를 들춰가며 집안의 혈통을 따지

우리들은 누구든 한 사람만 그 전통을 이어가면 된다며 서로 아니기를 빌고 빌었다.

 

집안 마루 바닥에 떨어져 있는 머리카락 한 올에도 아까워하고 가슴 조마조하던 우리는 서서히 대세가 막내

에게로 기울자 이번에는 각기 다른 방향으로 대책을 찾아 보기로 했다. 막내는 대머리 치료 성공사례를 백방

으로 수소문 하기 시작했고 나는 아직 붙어있는 머리카락을 무슨 일이 있더라도 붙들기 위해 대머리 예방책

을 찾아 나섰다. 머리카락용 비타민, 탈모 방지용 샴퓨, 그리고 린스, 탈모 방지 및 발모 촉진용 헤어 크림등.

 

막내는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대머리와의 전쟁을 시작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효과를 못봤다.

앞 머리카락이 빠지면 얼굴 모습이 다섯 살에서 열 살은 더 들어 보이기 때문에 20대에 감지되는 대머리의

조짐은 상당한 스트레스다. 더욱이 현재까지는 확실한 치료법이 없는 실정이고 보면 집안 내력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탈모는 체념을 해버리면 모를까 마음이 무겁게 마련이다.

 

뚜렸한 치료법이 없으면 오만 가지 약들이 난무하고, 갖가지 비법으로 사람들을 유혹하기 마련인데 대머리

치료법도 예외가 아니다. 먹는 약, 바르는 약, 뿌리는 약에서부터 외과적 수술 요법까지 등장하고 있지만,

완전한 치료법은 아직도 발견되지 않고 있다. 중국에서 획기적인 대머리 치료제 101 이 개발되었다고 해서

장안이 온통 화제가 되고, 101 유사품들이 쏟아져 나오기도 했지만 그것마저 확실한 희망이 되지는 못했다.

 

솜털같은 머리카락이 앞이마 위로 솟아오르는 것만으로는 결코 대머리 치료제가 될수 없음에도, 마치 굵직

굵직한 머리카락이 부활하는 듯 광고를 해대는 상술들에 많은 대머리 총각들이 냉가슴을 앓고 있다.

이 모든 불행의 원인은 대머리가 되는 이유를 정확하게 이해 하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무작정 머리카락을 돋게 하려는 과욕이 불러들인 결과인데 왜 옆머리는 살아남고 앞머리만 날아가는지를

정확하게 밝혀내기만 한다면 치료법은 의외로 간단히 나 올 수도 있을 것이다.

 

스트레스로 인해 일시적으로 머리카락이 빠지는 탈모증을 제외하고 집안 대대로 이어지는 대머리는 두피에

있는 모낭을 죽음으로 끌어가는 유전인자가 원인이다.

나이가 들면 누구나 조금씩 머리가 빠져나가지만 대머리로 인한 탈모는 빠르면 20대, 심지어는 10대에서부터

시작하여 나이 40에 이르면 확연해 진다.

 

40대의 풍체와 어울리는 대머리는 우스갯소리로 정력의 상징으로 불린다. 이것이 비록 의학적으로 근거 없는

이야기라고 하지만, 대머리의 발생에 남성 호르몬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한낱 우스갯

리로 돌려버리기에는 이유있는 농담이다.

 

대머리는 남성 호르몬에 의해 탈모가 진행되는데 여자들에게는 대머리가 생기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남녀간에 존재하는 호르몬 차이에 기인한다. 대머리는 남성의 전유물처럼 알려져 있지만 최근 들어 여성들

에게도 심심잖게 대머리들이 발견되고 있다. 다만 나타나는 시기가 남성들에 비해 훨씬 늦어서 사람들 눈에

잘 띄지 않을 뿐이다.

 

여성에게서 대머리가 드문 것은 여성들의 몸에 있는 에스트로겐이란 여성 호르몬이 탈모를 막기 때문이다.

여성의 몸에서도 남성 호르몬이 만들어지고 있는데 이 남성 호르몬의 작용을 에스트로겐이 방해하여 유전적

소인을 지닌 여성들도 머리카락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는 것이다. 폐경 후 에스트로겐의 생성이

중단되면 여성들의 머리카락도 남성 호르몬의 공격을 이겨내지 못하게 되는데 이 때 부터 여성들의 머리카락

도 한 올 씩 떨어져 나가게 된다.

 

수천 가지가 난무하는 대머리 치료법들 중에서 부분적으로나마 미국의 식품의약국 (FDA, food and drug administration)이

성능을 인정한 약은 하루에 두 번 씩 머리에 바르게 되어 있는 미녹시딜 (minoxidil)이라는 약이다

그러나 이 약의 효과를 보면 사용한 사람들의 2/3 정도가 탈모 진행이 멈추었고, 10% 정도만 머리 카락이

자랐다고 보고될 정도로 치료제로서의 효과가 미비하다. 그런데도 시중에 쏟아져 나와 있는 대머리 치료제들

보다는 효가가 좋아서 아직껏 사랑 받는 것을 보면 대머리들의 고충이 짐작간다.


미녹시딜 (minoxidil)이라는 약이 대머리 치료제로 쓰이지 시작한 데는 코메디 같은 에피소드가 있다.

고혈압 치료제로 개발되기 시작한 이 약은 고혈압 환자들에게 혈압 강하제로 투여되었는데 이 약을 복용한

사람들의 몸에 털이 돋는 부작용이 나타났다. 결국 그런 부작용이 대머리 치료제로 쓰이도록 부추겼는데

이젠 고혈압 치료제 보다는 약물의 부작용을 이용한 대머리 치료제로 더욱 주목을 받는 코메디 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론적 토대를 바탕으로 개발된 약이 아니고 의사들이 병상에서 감지한 부작용이 치료에 도입된 것이

라 미녹시딜은 그 효과에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다. 이러한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진정한 대머리 치료제는

남성 호르몬과 유전 인자간의 상호작용을 꿰뚫어 보고 이를 차단할 수 있는 물질이어야 한다.


이러한 취지에서 연구되고 있는 약물이 프로스카 (Proscar)라는 물질인데 전립선 비대증을 예방하는 목적으로

사용되는 이 물질은 전립선과 두피에서만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남성 호르몬의 생성을 저해한다. 그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두피에서 남성 호르몬이 선택적으로 활성화되는 물질을 찾아내어 이를 막아야 하

는데 이것이 가능해진다면 지구상에서 머리카락을 잃어버리고 한숨 짓는 사람들이나 집안을 원망하며 떨어

져나가는 머리카락에 가슴 아파 하는 20대는 더이상 없을 것이다.


쥐에서 비만을 일으키는 유전 인자를 찾기 위해 연구를 거듭하던 사람들이 40년만에 그 실체를 밝혀냈다.

비만 연구에 40년이 걸린 마당에 대머리를 불어일으키는 유전 인자를 밝혀내는 데는얼마나 많은 시간을 필요

로 할 지는 가늠할 수 없지만 해결의 실마리는 분명하게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훗날 지구촌의 후손들이 타임캡슐에서 대머리 총각들의 사진을 보면서 이게 무슨 병인지 궁금해 할 날도

오지 않을까. 하루라도 그 날을 앞당기기 위해선 보다 많은 젊은이들이 생명의 신비를 캐는 기초 의학의 길로

들어서야 한다. 화려함도 없고 풍요로움도 없는 외로운 길이지만 그 곳에 진실이 있고 희망이 있다.


(출처 : 비타민 박사의 비타민 c 이야기 - 하병근 박사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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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비타민C월드

등록일2016-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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