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여성의 암

여성이 스스로 여성임을 느끼게 하는 인체의 부위를 들자면 몸 속에 숨어있는 자궁과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가슴을 들수 있다. 그런데 이처럼 여성의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두 부위가 암이라는 무서운 질환의 주요

표적이 되기 시작하면 육체적 고통은 물론 정신적 고통을 동반한다. 자궁암과 유방암은 여성들에겐 떨쳐버릴

수 없는 공포의 대상이므로.

 

지금까지 의학이 이루어 놓은 최선의 치료법은 조기 발견, 조기 절제이고, 암 발생을 막아낼 뚜렷한 예방법도

없는 실정이고 보면 여성들이 갖는 암에 대한 두려움은 규칙적인 암검사와 국가적인 차원의 지원과 홍보로

예방 되어져야 하겠다.

 

한달에 한번씩 치르던 생리가 멎으며 삼십여 년을 계속해 온 월경이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폐경, 이런 인체의

기능적 변화에도 한동안 상실감에 젖어드는 여인들이 드물지 않고 심하게는 우울증에 빠져드는 여성들이

많다.

 

하물며 인체에 구조적 변화를 가져오는 자궁과 유방 절제 수술이 여성들에게는 얼마나 감당하기 힘든

스트레스로 다가설지는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두 가지 중에서도 특히 자신의 눈에 확연히 드러나 보이는

가슴은 더러 의사의 수술 지시까지도 거부하게 만들 만큼 강한 집착을 보인다.

 

때론 이러한 집착이 적절한 수술 시기를 놓치게 만들어 생명까지 위협하기도 한다.

나이 서른 다섯을 넘어가면 유방암이 발생할 위험성이 점차 커져 가는데 최대한의 조기 진단을 위해 의사들

은 1년에 한번 정도 유방 촬영을 권하고 있고 암의 특징이 초기엔 아무런 통증을 동반하지 않기 때문에 스스

로의 자각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병원을 찾는 것이 암에 대한 최선의 대비책이다.

 

매년 20만명 가까운 여성이 유방암 진단을 받고 수술대에 오르고 있는 미국에서 지금 유방암 수술의 흐름을

바꾸어 놓은 한 의사와 그의 비윤리적인 행위에 대해 사회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어떻게 해서든 가슴을 잃지 않으려는 여인들의 바램을 현실로 이끌어준 외과 의사 로저 포이슨 Roger Poisson).

그는 일단 암이 발견되면 가슴 전체를 들어내던 예전의 수술법을 조기에 발견된 유방암은 암 덩어리만 절제

해내도 충분하다는 그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바꾸어 놓았다.


권위있는 학술지인 뉴 잉글랜드저널 오브 메디신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실린 그의 연구 결과는 발표

되자마자 대단한 반응을 불러와 조기에 유방암 진단을 받은 수만 명의 여성들이 암덩어리만 제거해내고

가슴은 그대로 간직할 수 있다며 기뻐했고 그는 단번에 희망을 가져다 준 의사로 부각되었다.


조기에 암을 발견하면 가슴을 살릴 수 있다는 생각에 많은 여성들이 병원을 찾았고 포이슨의 이어진 연구에

서 부분 절제술이 암의 재발을 막는 데도 유방 절제술만큼이나 효과적이라는 발표를 함으로써 수술을 받는

여성들을 아무런 걱정 없이 생활할 수 있게 해 주었다.


몇 해가 흐르고 유방암 수술이 한 사람의 연구 결과를 따라가고 있을 때 뜻밖의 일이 벌어졌다.

의학의 흐름을 바꿔 놓은 포이슨의 기념비적인 연구가 부분 조작되었음이 밝혀진 것이다.

이 소식을 접한 사람들, 특히 유방암에 걸려 포이슨식 수술법으로 치료받은 여성들이 불안에 떨기 시작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포이슨의 유방암 연구에서 2,163명의 환자 중 354명을 추출하면서 이 가운데 6명의 데이터를 조작했고 미

정부 보조로 공동 진행하던 임상 실험에서도 13명의 데이터를 임의로 고쳐 발표하는 등 조작된 데이터가

총 115가지에 달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의학계는 처음부터 다시 유방암 조사를 시작해 포이슨의 모든 데이터를 제외하고 나머지

공동 연구자들의 기록들을 토대로 정밀 분석을 해 나갔다. 가슴을 잃지 않았다는 안도감이 하루 아침에 생명

에 대한 위협으로 바뀌어 불안에 떨던 여성들이 숨을 죽이는 그 결과를 기다렸고 포이슨의 말을 믿고 수술법

을 바꾼 의사들도 긴장감 속에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었다.


대행스럽게도 포이슨의 환자들을 제외한 분석 결과, 조기에 발견된 유방암에서는 부분 절제만으로도

충분하다는 포이슨의 주장이 옳은 것임이 밝혀졌고 가슴 졸이던 여성들도 크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포이슨은 그 일로 인해 책임자로 있던 병원의 암 연구소에서 쫓겨났고 앞으로 미 정부가 보조하는 어떠한

연구에도 참여할 수 없게 되었다.


비록 그가 유방암 치료에 큰 공헌을 했고 여성들의 희망을 현실로 가져다 준 능력있는 의사이지만 의학에

있어서 윤리는 능력에 우선하기에 그는 무대의 뒤편으로 물러나야만 했다.


(출처 : 비타민 박사의 비타민 C 이야기 - 하병근 박사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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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비타민C월드

등록일2016-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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