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항산화 보충제를 많이 먹으면 일찍 죽을까

항산화 보충제를 많이 먹으면 일찍 죽는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전하며 발표된 논문이 있다.

 

발표 당시 그 충격파가 얼나마 컸던지 세상은 "코펜하겐 쇼크" 라는 이름의 고유명사를 이 논문에 부여했다.

이 코펜하겐 쇼크가 세상을 충격에 휩싸이게 할 만큼 화제가 되었지만, 정작 뚜껑을 열고 내용을 살펴보면

허접하기 짝이 없는 함량미달의 논문임을 금방 알 수 있다.

좀 더 심하게 말하면 논문이 아니라 쓰레기라는 표현이 튀어나올 정도로 뻔뻔스럽고 역겨운 곡학아세의 전형이다.

한 마리 미꾸라지가 시냇물을 진흙탕으로 만들어 버릴 수 있음을 잘 보여준 사례이기도 하다.

 

이 논문이 데이터를 제멋대로 재단하며 엉뚱한 결론을 만들어내는 것을 보면, 과학이 얼마나 우습게 세상을

속일 수 있는지도 잘 알 수 있게 된다. 언론을 들었다 놨다 하며 세상을 호도한 그 장면들을 다시 한번 살펴보

자. 논문은 덴마크의 크리스티안 글루드가 책임저자로 되었있고 일차, 이차 예방 목적으로 항산화 보조제를

사용한 연구들에 나타난 사망률〉  이라는 제목으로 2007년 2월 28일자 미국 의학협회지 JAMA에  발표되

었다.

 

한국의 언론은 이 논문을 "항산화 비타민 보충제, 사망 위험 높일 수도" 라는 선정적인 제목으로 보도했다.

거기에는 항산화 비타민제들이 건강에 도움을 주지 않을 뿐 아니라 건강에 독이 될 수 있고, 사망 위험을 높

일 수고 있다는 충격적인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 보도는 합성 비타민 유해론으로 확대 재생산하면서 자연물

에 들어 있는 천연비타민이 건강을 돕는 반면, 건강보충제로 만들어진 합성 비타민은 독이라고 결론 내렸다.

 

이러한 언론의 보도는 사실일까 ? 코펜하겐 쇼크 논문을 들여다 보자.

언론에서는 이 논문이 임상시험의 결과를 발표한 논문이라고 했지만, 사실은 단 한 건의 임상시험도 하지

않은, 그저 과거의 데이터베이스를 뒤져서 분석한 통계논문이다.

 

"232,306명을 대상으로 한 68건의 임상시험에서 항산화제가 인간의 수명을 단축했다." 라고 보도한 것과 달

리 지난 연구결과들을 모아서 분석한 메타분석의 결과물일 뿐이다. 저자들은 이 논문에 포함된 임상시험을

한 차례도 시행한 적 없는 통계학자들이다. 따라서 이 논문이 철저하게 지켜야 할 것은 객관성이다.

 

메타분석법은 일정한 주제에 관해 이미 이루어진 연구들을 종합하고 검토하고 분석해서 객관적인 결론을

도출해내는 통계학적 분석법이다. 기존 개별 선행 연구들이 지닐 수 있는 주관적 견해에 따른 논리의 편파

성을 극복하고 세상이 받아들일 수 있는 보편타당한 객관적 진리를 만들어내는 것이 메타분석법이다.

 

따라서 메타분석법을 시행할 때 검토자의 선택적인 편견이나 선입견에 의해 결과가 좌우되지 않아야 올바른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선행연구들을 색안경을 낀 채 들여다보게 되면 생명력을 잃고 또 하나의 오류를 만들

어 내는 길로 들어서게 되는 것이 메타분석법의 함정이다.

 

논문을 읽어가다 보면 저자인 크리스티안 글루드가 메타분석법의 제일 선행요건은 "기존 연구들의 객관적인

분석" 이라는 전제조건을 지키지 않은채, 선행연구들을 제멋대로 자르고 이어 붙이며 자신의 머릿속에 든

생각을 결론으로 도출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저자들은 의학의 데이터베이스에 존재하는 자료들 중에서 항산화제를 이용해 효과를 가늠해 본 연구들만을

골라냈다. 질병치료를 목적으로 항산화제를 투여한 자료들을 3차 예방 목적으로 분류해 제외했고 건강한

사람이나 질환을 가진 사람들이 치료가 아닌 예방을 목적으로 사용한 경우만 자신들의 연구자료에 포함

시켰다.

 

그런 다음, 선별한 자료 중 임상시험 기간 동안 사망자가 발생한 연구들만 추려냈다.

사망원인이 무엇이었는지는 구분하지 않고 사망자가 발생한 연구들을 모두 추렸다. 그것이 노령으로 인한

자연사이든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망이든 구분하지 않았다. 자살, 타살, 병사, 사고사, 아무것도 알지 못한 채

사망자가 있는 통계만 모았다.

 

이렇게 해서 68건의 항산화제 연구보고서가 도출되었고, 논문의 저자들은 이를 모두 묶은 다음 메타분석법

이라는 통계학적 도구를 이용해 사망률을 분석했다.

 

68건의 임상시험에 참여한 사람들의 숫자는 232,306명이였고 평균연령은 62세였다. 하지만 연령분포는

18세에서 103세에 이른다. 비교할 것을 비교해야 하는데 18세의 사망률과 103세의 사망률이 어떻게 비교될

수 있는가 ?  항산화제를 하루 단 한차례 투여하고 3개월을 관찰한 보고서와 6년간 투여하고 14년간 관찰한

보고서도 함께 자리하고 있다.

 

비타민 E 10단위를 투여한 보고서가 있는가 하면, 비타민 E 5,000단위를 투여한 보고서도 있었다.

임상시험 각각의 특성을 염두에 두지 않고 사망한 사람만 있으면 추출해 내어 무리하게 분석을 시도

했음을 알수 있는 부분들이다.

 

저자들은 그렇게 얻은 68건의 임상시험 자료들을 토대로 사망률을 분석했다.

결과적으로 사망률에 아무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저자들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들은 스스로 선정한

기준에 따라 68건의 사례를 다시 분석해서 편견이 많이 들었다고 판단되는 그룹과 편견이 적에 들어갔다고

여겨지는 그룹으로 나누었다.

 

그렇게 해서 232,306명을 토대로 한 68건의 임상실험은 21건의 고 편견군과 47편의 저 편견군으로 나누게

된다. 그런 다음 21건의 고 편견군을 잘라내고 남은 47건으로 다시 분석에 들어갔다. 저자들은 어찌된 일인

지 여기서도 멈추지 않고 추려낸 47건의 저 편견군  데이터를 다시 손봤다. 거기서 항산화제의 제1방어선을

담당하고 있는 비타민 c와 셀레늄을 잘라 내버린 것이다. 차. 포 다 떼고 장기를 두기란 말인가 ? 아무런 이유

도 없다. 항산화 보충제가 사망률을 높인다는 결론을 만들어 내려면 잘라내야 했었다는 이야기밖에 안 된다.

 

이렇게 해서 언론에 보도된 이들의 결론이 "232,306 명을 대상으로 한 68건의 임상시험에서 항산화제가 인간

의 수명을 단축했다." 라는 것이다. 이게 말이 되는가 ?  분명히 그들 스스로 논문에서 232,306명을 대상으로

한 68건의 임상실험을 분석했을 때는 사망률의 차이가 없었다." 라고 했다.

 

이를 다시 자신들의 기준으로 고편견군과 저 편견군으로 나누어 고 편견군을 잘라내고 남은 47건만으로, 그

것도 비타민 c와 셀레늄을 배제했을 때 사망률에 차이가 나타났다는 것 뿐인데, 어떻게 이렇게 결론을 끌고

갈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 그들이 분석한 47건의 저 편견군에서는 항산화제 복용 시 사망률이 5% 상승했

지만, 그들이 잘라내버린 21건의 보고서에서는 사망률이 9%줄어들어 있었다.

 

글루드는 비타민 c가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은 일반이들이 눈치 채지 못하도록 복잡한 도표 속으로 절묘하게

숨겨버렸다. 그의 논문은 단일제재로 비타민 c를 복용한 사람들의 사망률을 조사한 결과를 기술하면서

비타민 c가 사망률을 줄였다는 말을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엄연히 자신들의 자료에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논하지 않았다.

 

통계자료에 포함된 사람들의 숫자가 18,600명 은 되어야 비타민 c 자료가 통계학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이 될

수 있다며 받아들이자 않고, 보다 많은 임상시험이 뒤따라야 한다는 얘기로 사망률에 대한 언급을 회피했다.

그들의 논문에 기술된 내용을 토대로 직접 계산해 보면 비타민 c를 단일 제재로 투여한 경우에 사망률이

11% 감소한 것이로 나온다. 그들이 계산해서 도표에 숫자로 표시한 자료에는 사망률이 12% 감소한 것으로 나와 있다.

 

글루드가 애써 숨기려 한 셀레늄을 보자. 그들의 통계자료를 보면 셀레늄을 단일 제재로 투여한 경우, 사망률

이 15% 감소한 것으로 나와 있다. 그들이 그토록 잘라내려고 애쓴 고 편견군을 제외한 후 에도 셀레늄은

10%의 사망률 감소를 보여주었다. 왜 이들이 애써 비타민 c와 셀레늄을 잘라내려 했는지 이 자료를 보면

일반인들도 충분히 이해 할 수 있을 것이다.

 

글루드의 논문은 " 항산화제 비타민 c와 셀레늄을 복용하면 사망률이 10% 이상 감소한다" 라고 제목을 달아

도 될 정도다. 그들이 내건 제목의 정반대 효과가 비타민  c와 셀레늄에서 관찰되었기 때문이다.

자신이 직접 실행한 임상시험은 하나도 없이 타인의  연구결과들을 자의적으로 해석해 원하는 결론으로 끌어

간다면, 과연 그 결론에 얼마큼의 타단성을 부여할 수 있을까 ?

 

메타분석의 제1선행요건인 객관적 관찰을 외면한 이 논문은 자신들의 기준으로 설정한 편견을 바탕으로 기

존의 연구들을 고 위험군, 저 위험군으로 나누었다. 그것도 부족해 비타민 c와 셀레늄에 대한 결과를 잘라내

어 통계자료에 포함시키지도 않은 채 합성 비타민이 인간의 수명을 단축시킨다고 결론 내렸다.

 

과학자라면 부끄러워 해야 할 일을 저지르면서 코펜하켄 쇼크의 저자들은 합성 비타민 유해론의 진원지가 되었다.

 

(출처 : 비타민 C 항노화의  비밀 - 하병근 박사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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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비타민C월드

등록일2016-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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