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긴시간을 침묵했습니다.
폭풍처럼 몰아치는 고통의 시간들을 견뎌내어야 했고 누구도 나를 도울수 없는 난치병의 고독, 그 고독이 불러오는 잔인한 외로움의 순간들을 삼켜야 했습니다. 다시 삶과 죽음의 순간들이 스쳐지났고, 그 소용돌이 속에 기도와 간구로 세상에 발을 딛고 나를 도울수 있는 치료법들을 찾아나갔습니다.
많은 변화가 있었고 고통의 시간들 속에 더 많은 것을 배웠고 고통과 눈물을 먹고 자란 나의 의학은 한걸음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그 인고의 시간들 속에 난치병으로 신음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어줄 그 무엇인가를 채워가고 있는 나의 의학이 조금은 더 풍요로와졌습니다. 내가 가진 고통과 그 잔인한 투병의 시간들이 내일에는 많은 사람들을 일으켜 세울수 있다는 믿음으로 오늘도 나는 투병과 연구를 계속해 나가고 있습니다.
내가 가르키는 곳을 보지 않고 내 손가락만 보고 있는 의학과 세상이 아쉬워 침묵하고 있습니다. 그 시간들 속에 내게 존재의 이유를 각인시켜 준 편지들이 있었습니다. 그 편지를 읽으면서 나는 여기서 멈출수는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내가 가는 길이 어떠한 고통을 가져다 준다해도 내가 가야 할 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게 보내준 편지를 적어나간 그 믿음에, 그 손길에 내 마음이 울었습니다. 누군가는 해결하고 나가야 할 난치병. 수십년이 지나도록 고칠수 있는 병과 고칠수 없는 병의 구분이 확연하게 서서 변하지 않고 있는 이 시간에, 결국 이를 해결할 사람들은 난치병을 짊어지고 의학을 공부하는 나와 같은 젊음들, 떠날래야 떠날수가 없는 그 주홍글씨를 안고 사는 나와 같은 사람들이라는 생각에 거친 숨을 몰아쉬며 나는 오늘도 의학으로의 여행을 계속합니다.
내게 메일을 보내준 여러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제목: 눈병을 치료한 비타민C
날짜: 2008년 2월 22일 금요일, 오후 18시 23분 40초 +0900
보낸이:
받는이: byha84@hanmail.net
미국에살고 있는 교포입니다. 의사 선생님의 글을 읽고 어머니께 비타민 C를 드시게 하였는데 어머니의 눈병이 깨끗이
나았습니다. 병원에 가서 비타민C 이야기를 하였더니 안과 의사는 "그럴리가 없다"며 믿지 않더군요. 저의 어머니께선 눈의
혈관이 터져서 눈이 새빨갛게 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어느날 말씀하시길 "눈에서 모기가 날아다닌다"고 하셨습니다. 안과 병원에
갔더니 눈의 혈관이 터져서 그렇다며 고칠수 없는 병이라고 하더군요. 어머니께선 몇년 동안 모기가 날아다니는 눈을 갖고
사셨습니다. 어머니의 불편한 눈을 고쳐 주신 의사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LA에서 *** 올림.